Sunday, September 7, 2014

맞춤법 공부

얼마전부터 맞춤법을 점점 더 잃어/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국립국어원 트윗을 팔로우 하고 있는데, 배우다 보면 내가 한국어 모국어로 쓰고 사는 사람 맞는지 모르겠다. 정말 영어는 고사하고 한국어나 잘하자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것은 자꾸 보면 더 모르겠기도하고, 띄어쓰기 같은 것은 원래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정말이지 그럴리가! 싶다.

예를 몇가지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아무래도 다 못배우고 죽을 것 같다.

...

'반죽이 좋다'를 쓰는 것이 바릅니다. '반죽이 좋다'는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관용구입니다. '변죽'은 '그릇이나 세간, 과녁 등의 가장자리', '제재목 가운데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를 뜻합니다.

'그러네, 그러네요'가 바른 표기이며 '*그렇네, *그렇네요'는 틀린 표기입니다. '동사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는 '그러네, 그러네요'로 활용합니다(그 일을 다 잊으래도 자꾸 그러네). 형용사 '그렇다'는 '그렇지, 그렇소'처럼 활용되나, '좋다'를 제외하고 어간이 'ㅎ'으로 끝나는 용언은 'ㄴ, ㅁ'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ㅎ'이 줄어들므로 '그러네, 그러니'처럼 활용됩니다(요즘 형편이 그러네).

‘-든가’는 선택의 상황에서 쓰는 말이고(가든가 말든가), ‘-던가’는 과거의 사실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말입니다(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할세라'가 바른 표기이며,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집 v 밖에 v 나가지 v 마라'가 한글 맞춤법에 따른 띄어쓰기입니다. 이때 '밖'은 '바깥'을 의미하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창 v 밖에 v 눈이 v 내린다). (계속)

'개발’은 ‘지식이나 재능 등을 발달하게 하는 것 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능력 개발, 제품 개발),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등을 일깨워 주는 것’을 뜻합니다(상상력 계발, 소질 계발).

'내 거 하자'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홀로 명절 디제이, 노래 세곡


Andre Rieu & Carlos Buono의 tango session by Astor Piazzolla 

ADIOS NONINO 와 LIBERTANGO 두곡이 들어있는 비디오. 

첫번째, 아디오스 노니노는 '안녕, 아버지'란 뜻으로 탱고의 거장 피아솔라가 아버지를 그리며 쓴곡이라고 한다. 말할 필요없이 곡도 물론 좋지만, 연주회 분위기와 무엇보다 거장들의 표정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잘 보여준다. 듣고 있으면 관객들과 같이 코가 시큰해진다.

뒤에 리베르탱고는 Libertad" and "Tango 를 합한 말로 정통 탱고에서 벗어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조합어라고 한다. 개콘에서 쓰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진지하게 좋아하던 꼭지지만)괜히 우스꽝스러운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한번 진지하게 들어보면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될 것이다.

추천하는 듣는법은, 아주 좋은 스피커가 아니면 이어폰 꽂고, 먼저 비디오를 집중해서 한번 감상한다음, 그다음에는 눈감고 한번 더.



Vladimir Vysotsky - Koni Priviredlivyje ( Высоцкий - Кони привередливые )

비소스키의 fastidious horses(까다로운 말들??)이라는 곡이다. 
러일번역 가사는 http://www.kulichki.com/vv/eng/songs/altshuller.htm 에 있지만, 번역도 아쉬운 판에 번역을 또 재번역하다보면 무엇을 허공으로 잃을지 몰라 그냥 두기로...
미하일 바르시니코프가 주연한 영화 백야에서 그가 예술의 자유를 위해 조국을 버리고 도망갈수 밖에 없었던 고통을 버리고 떠난 옛애인 앞에서 강렬한 춤으로 표현하던 장면에 나오던 음악이다. 러시아는 소설도 그렇고 접해보면 뜻밖에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영어로 raw emotion 이라고 하겠는데 (날감정?) 을 표현하는 방식같은 것인데, 후두둑 떨구는 눈물보다 곡을 하는 듯한 것을 말한다. 

추천 듣는 방법은 컴 스피커 그대로 가벼운 소리로 틀어놓고, 옆방에 가서 다리미질이라도 하면서 들으면 좋겠다. 


9월이니까 한번 들어줘야 하는  Ella Fitzgerald 의 September Song이다. 

듣는 법은, 어느 방법으로든 좋은데, 단, 창밖을 바라보든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래만 들으면 좋겠다. 어떤 계획 같은 것보다는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는 것도 좋으리라.


Sunday, August 31, 2014

책에 빠진다 함은...

2007년 기록:
작년계획을 보니 1년에 30권으로 해서 70세 생일까지 까지 읽을 수 있는 내게 남은 책을 960권으로 계산해 놓았군요. 그런데 그해에 35권을 읽은데 반해 올해는 45권을 읽어버렸네요. 다시 무려 22퍼센트나 증가를 하다니 어떻든 이런 추세로라면 대충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로 1000권은 더 읽는구나 싶습니다. ^^;; 그리하여 대충 960권에서 다시 30권을 뺀것으로 계산하고 이제 930권 남았습니다.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이 앞으로 천권쯤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는 한동안 유명인 북클럽, 퓰리처상 등 수상작들을 따라 읽고 있다가, 대충 최근 20년 이런저런 수상작의 목록을 다 쓰고,  지난분기쯤부터는  Peter Boxall 의 '죽기전 읽어야 하는 1001권'의 목록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결국 '취지'(?!)도 같고 말이다. (101 달마시안의 영향일까, 원론 강의가 101로 매겨져 있기 때문일까? 무슨 원 플러스 원도 간장도 아니고 언제나 따라 붙는 이 1은 무슨 철학이 담겨 있는걸까 알듯 모를듯 하다)
http://1001bookreviews.com/the-1001-book-list/
물론, 미국에서 좋다고 하는, 영어로 쓰여진 책(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작가 포함)만 읽어도 정말 좋은 책도 다 못읽고 죽겠지만, 아무래도 역시 미국인들은 영화도 자막있는 외국영화는 잘 안보듯이 책도 번역서를 잘 안 읽기때문에 이 리스트를 따라가면 영어권외의 폭 넓은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10여년동안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등 알려진 미국대중작가로 시작해서, 그리고 다시 영어권 수상작들로 찾아 읽다보니, 미국사람 말고는 외국 작가는 많이 접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 원어를 '완벽'하게 살리는 제대로 된 번역이라는 것은 때로는 정말이지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때문이다.(최근 어느 코미디언이 미국인들이 외국어를 안 배우는 이유는 눈 멀쩡한 사람이 점자를 배우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한적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런점을 비웃는 척하면서 사실은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아무래도 클래식들을 손에 넣기 용이한 대학도서관에서, 대충, 있는 것들  찾고, 없는것들 빼고(!), 영어로 번역 안된것들 빼고(!!), 내가 평을 참고하는 goodreads.com 독자들 의견 감안, 너무 문화적 괴리감 느낄것들 조금 빼고(가령 나는 전쟁사나 남미에 대해 기본 백그라운드 지식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동안 대충 100권을 야금야금 먹어들어오긴 했는데, 그리고 이런 추세라면 나머지 구백권중에서 600권추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아무래도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이 시간을 두고 검증을 받은 책들이다 보니 고전이 많이 들어있고, 최근에 계몽주의 시대 책을 연달아 세권을 읽고 난 후인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살짝 회의감이 들면서 계속 이 목록을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클래식이라고 하면 대다수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들인것은 사실인데, 문체나 내용면에서는 신선한 맛이 없는 수도 있다는 것이 관건이다. 말하자면, '사랑'이나 '혈의 누'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알겠지만 단지 문장력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고전이라고 다 같은 것도 아니라서 은지 강추도서목록에는 세르반테즈의 동키호테, 도스토엡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마르케즈의 100년의 고독, 그리고 조셉 헬러의 catch22등이 들어있으니 항상 진정한 작품은 번역과 국가와 시대를 초월하는경우도 많지만, 특히 나처럼 문장을 갉아먹는 재미에 사는 사람은 가끔 풋내나는 봄동김치도 먹어줘야하고, 달달한 겉절이도 먹어줘야지 묵은지만 먹고는 못살겠는 시점이 생긴다 이말이다.  

그래서 아직 대학에서 빌려온 두권의 '고전'이 남아 있음에도,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박차고 일어나 퍼블릭 라이브러리에 달려오기 전, 스케줄 상 읽고 있을 것이 필요해서(지야 다시 챙겨보내느라 바쁘고 등등)당분간 마지막이다 하면서 집어든것이 Iris Murdoch 의 Under The Net 이었다. 

...

청소년시기부터 그 흔한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 하나 좋아하는 법이 잘 없는 대략 시큰둥의 여왕인 내가, 시작부터, 뒤늦게 사랑에 head over the heel 빠져버린 사람처럼, 책이 끝날때까지 한번씩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아가며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급기야 어젯밤에는 혼자 좋아하는 동네오빠때문에 서러운 여중생처럼 징징 분한 눈물바람까지 하던 중이다.(물론 자라면서 이런 일도 없었다, 나는)

여기서 '분하다' 함은,  '이렇게 책을 쓰는 법도 있구나' 하는 것을 또 새삼 깨닫았기때문이다.
한 스무권전 영국작가 Graham Swift의 Waterland(1983), 그리고 7-8권 전 친구의 추천으로 Daniel Pennac의 Write to Kill (원제 La petite marchande de prose 1989) 을 읽었을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후자는, 원작은 불어인데다 영국영어로 번역을 해놓아서 처음에 슬랭들에 익숙치 않아 조금 멈칫거렸으나, 곧 새로운 형태의 책쓰기를 접하고, 거의 근처에 번개치는 것처럼 피부가 저릿저릿 하던 기억이다. 공교롭게도 셋다 미국외의 작가라서, 문화라든가 뭔가가 달라서 그런지 어떤지(이유는 정말 알 수 없다) 모르겠으나,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 질이 '다르다'고나 할까?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든다기보다는, 에어컨 바람과 산바람 차이같은 것. 시멘트 의자와 나무의자같은것. 40대 피부와 아가 피부같은것.
더구나 Under The Net은 1954년에 나온 책이 이렇게 언땅에 묻어놓은 김장 김치같이 짱짱할 수 있다니, 정말 세상에는 미국에서 나온 책만 읽고 있다가는 못 보는 맛이 결국 있었나보다 싶어 덜컥 겁도 났다. 그리고 다른 고리타분한 고전들때문에 이 책까지 포기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마치 천생연분을 만난 장소에 안 갈뻔 했던 것처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Waterland 도 공교롭게 시기적으로 그당시 지금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서 하마터면 안 읽을 뻔 한 책이다)

문장력도 섬세하면서 힘이 있고,
씹는 맛도 좋고,
억지반전을 추구하지 않고 작가를 완전히 신뢰함으로써 겪는 일상의 발견같은 것들로, 마치 친숙한 손을 잡고 어딘지 모를 골목을 즐겁게 끌려다니게 하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방식도 신기하고,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도 하나하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캐릭터의 Build 방식도 특이하고,
갈등구조도 풍요롭게 다중이고...
나는 작가가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너무 다른 캐릭터를 일인칭으로 하는 경우를 잘 믿지 못하는데 여자작가가 남자의 목소리를 내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던 것도 특이할 만한 일이다. 

막상 책 내용은, 읽을 사람 읽고 알 일이지 내가 건드릴 것은 없고, 또 한가지만 '나에게' 특이할만 한 사항 한가지는,
이책에는,
내가 되고 싶어하고, 되려고 노력했던 캐릭터와,
결국 그런데 이 사람인 된건가
싶은 사람이 둘 다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나는 중심 캐릭터고 하나는 언저리 캐릭터이니 혹여 누군가 읽더라도 누군지 너무 섣부른 추측은 하지 말기 바란다. 결국, 슈레딩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안에 들은 고양이밖에 모르니까 말이다.


...

아아 좋다 좋아. 이 책 정말 좋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책을 읽으면 좋아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작가가 부럽다. 완벽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언어를 휘두른다.
아아, 나는 정말이지 처음부터 그릇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아프다 아파.
물리적으로 실제로 아프다.
가슴도 아프고, 어딘지 모를 몸도 몸살이 난것처럼 아프다.

그래서 파고에서 이사올때 책을 많이 버리면서 책은 이제 빌려만 읽고 소유하지 않기로 한지도 십년인데 바로 두번 생각도 안하고 아마존에 주문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읽고 공부할려고.

뭘 진지하게 업으로 쓰면서 살 것도 아니면서 공부는 해서 뭐하느냐고 하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내가 그나마 한글을 잃어간다는 두려움이 든다. 어떤 연구를 위한 테스트에서 나의 영어 어휘력은 미국 대학졸업자대비 상위 30프로 안에 드는 것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영어문장력은 분명 네이티브스피커터럼 완벽하지 않을텐데, 주로 영어로 읽고 듣고, 사는 방식이 이러니 자꾸만 영어로 먼저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나마 쓰는 한글문체가 자꾸 번역체가 되어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
정말,
잘, 쓰고 싶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산해진미는 못만들어도 이왕 끓이는 북어국 하나라도 정말 맛있게 끓이고 싶다는 마음정도가 아닌가 생각할 뿐이다.

...

최근에 오랜친구가 옛날에 내가 듣던 음악을 찾아서 유튜브 리스트를 만들어 보내주었을 때, 내가 그동안 음악이란 것을 거의 완전히 닫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눈앞에서 징 맞은 것 같은 느낌까지 겹쳐서 요즘에는 자꾸 욕심을 내보고 싶다.
욕심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욕심을 한번 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사람들이 조금씩은 닳아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내가 극감성에서 극이성으로 넘어간 시점이 어딘지 찾고 싶어진다.
나도 뭔가를 원해도 되는가 의문이 생긴다. 늘 미리 알아서 접고, 덮고, 지고, 숙이며 살았는데
나도 한번쯤 원하는 것이 있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실제로 손에 넣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원한다'는 감정이 내게 매우 생소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또 그렇게 다 읽고 지나가고, 다른 책을 만나고, 그리고 또 다른 책과 사랑에 빠지겠지만 나는, 지금은 이렇게 그냥 좋다. 좋은 것으로 됐다.



(오늘 도서관 정숙실 내 자리. 창밖에 한들한들 햇살 그림자 살랑이고, 책 한무더기 쌓아놓고, 차 마시면서, 책 끝난 휴가 즐기며, 여유가지고 막 좋은데 갑자기 유리창을 못 본 작은새 한마리가 날아들어 바로 앞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떨어짐.ㅠ 밑이 수풀이라 살았는지 죽었는 알길도 없음. 허허)

Wednesday, August 20, 2014

'양파를많이넣어요맛있으니까' 만두

우리집 여름만두 레시피는 언니가 준거다.

가난하던 학생시절, 미시간은 에그플레이션도 일어나기 전이라 고기가 야채보다 쌌다.
간고기가 1파운드에 99센트였으니까.(그때 기름도 한 갤론에 99센트 준적도 있다. 아 옛날이여~~) 그래서 지금도 나는 그당시에 싸게 구입할 수 있던 양배추, 간고기를 사용한 요리의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고, 싼 단백질로 푸짐하게 차릴 수 있는 두부를 이용한 요리도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아무려나, 그래서 그 당시에 만두를 하려고 하면 고기를 많이 넣게 되고, 그러다보니 영 만두가  중국만두모냥 퍽퍽하니 맛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비결을 물어봤다. 당시 인터넷정보가 초기 단계기도 했지만, 요리는 어떻든 누가 하는걸 직접 보거나, 안되면 아쉬운데로 직접 듣는 것이 레시피 찾아 숫자로 읽는 것보다 훨씬 접수가 빠른 편이다.
그때 언니의 답은 당연히 '야채를 많이 넣으면 되지' - -;;
그래서 김치는 비싸서 많이 못넣고, 호박도 어느정도고, 두부하고 간고기 넣으면 끝인데 야채를 뭘 넣느냐고 물었더니 언니가 양파를 넣으라고 했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내가 파류를 안 좋아한다.(yes, 아직도) 그래서 양파...? 하고 의심스럽게 물었더니 언니가
"양파를 많이 넣어요. 맛있으니까" 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데서 본 레시피면 안 믿었을텐데(본래 부엌살림 짬밥이 어느정도 붙으면, 어느 천하에 없는 달인의 레시피라하더라도 대충 있는 재료, 아는 재료를 넣어 만들게되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집 카레에는 내가 싫어하는 당근 절대로 안들어간다. 당근넣어 예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일인. ) 의심을 하면서도  양파를 넉넉하게 작게 썰어 절여서 만두에 넣어보았고, 결과는 대성공!
안그래도 만두 잘 해주시는 엄마 덕분에 만두 잘빚는 나는, 언니덕분에 여름손만두하나를 레시피에 추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만두를 만들때마다 귀에 언니의 '양파를 많이 넣어요. 맛있으니까' 라는 말이 언니가 옆에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 우리 여름 만두 이름은 '양파를많이넣어요맛있으니까' 만두다. ㅎ

그게 오늘의 사진도 없는 만두 이야기의 다다.

Friday, August 8, 2014

기억속의 한장의 그림


그리하여 그것은, 늘상 별 다를것 없는 그런 점심이었을것이다. 

교실 밖에서 자유롭게 놀수 있다는 소풍이나 백일장이라는 명목은, 
이른 아침, 어린나이에 가질 수 있는 이런저런 최악의 경우의 상상들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부지런히 말아주신 김밥도시락을 싸가지고 무사히 출발했다는 안도로 우리는 스쿨버스 안에서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는 흥분된 소음들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곧, 
학교밖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느슨하지만 분명히 짜여진 스케줄과 이런저런 계획들로, 목적지에 다다르면서는 이미, 
마냥 자유롭기보다는,  기다리고 있는 어떤 것을 '준비'하는 마음이 되었던 것도 같다. 

그렇게 모이고, 숫자를 점검하고, 순서에 따라 진행된 '행사'는, 
철없는 우리에게 곧 점심 시간만 기다리게 했을 것이고, 
서로 때때로 바꾸어 먹어봐야 입맛에 맞아 그 중 제일 맛있는 '우리집' 김밥이지만, 동시에 매번 별다를것도 없는 점심을 마치고 우리는, 
그때쯤엔 조금은, 
하루가 그렇게 대충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서나 가능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맞기는' 연습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누군가가 '지금 양아 너무 예쁘지 않니' 하면서 카메라를 꺼내어 듦으로써 나의 주의를 그리로 끌어낸 것은, 뭐랄까, 
마치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한 그림은 한번도 보지 않은 시골아이같은 경험이었다고나 할까. 
학교에서 '미술시간'도 있었고, 내가 당시 끄적이면 작고 큰 글짓기상타는 철없고 발칙한 재미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하지만, 무엇을 보고 그것을 잡아두고 싶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던것도 같다. 

그렇게 그 순간, 
주변의 소음은 모두 솜사탕 속으로 들어간듯 먹먹히 다 사라지고,
그 아이의 파스텔 분홍 스웨터의 섬유들은 낱낱이 햇살을 통과하면서, 정적 속 심해의 해파리처럼 살아있었고, 
혼자 공을 던져 올리고 받으면서 연신 하늘을 향해  뻗어올리는 아이의 하얀 손은 구름을 잡을듯, 하늘을 만질듯, 그 고무공만큼이나 통통튀는 어린 생동감으로 이미 하늘을 소유한듯 보였던 것이어서,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남은 그 아이의 도드라진 웃음이 분명히 너무나 재미있는 놀이임을 말해주고 있음에도, 사진을 찍으면 찍었지 흔히 아이들이 쉽게 그렇게 하듯이 감히 아무도 나도 해보자고 뛰어들지 않게 했던 것 같다. 
아이의 움직임은 그렇게 시공간을 초월한 것이어서 내 기억속에는 그 모든 장면이 화면에 45도정도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들어있기까지 하다. 

나의 기억을 읽고 한 양아의 답을 읽고 나서야, 내가 기억하는 그때의 양아의 모습이 그렇게 생생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어떤 기억을 하든, 그 기억 자체도 그렇지만, 
그 기억 속 장면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나, 우리 모두의 모습을 그렇게 나는 소중하게 가지고 가는 것이기때문이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비오는 흐린 창밖을 내다보면 그 흔한 CG 효과처럼, 빗줄기가 갈라지면서, 햇살이 가득한 잔디밭에 그 아이가 뛰어다니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것도 어쩌면, 
내가 그때로 돌아가 그 아이에게, 
그리고 그 자리의 모두에게, 
지금의 니가 얼마나 아름다운줄 아느냐고, 
알고는 있는거냐고 
간절히 말해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노출을 많이 해서 기록하고, 다시 빨리 돌린 그런 필름처럼, 
그날부터 우리가, 바로 눈앞에서 팔다리가 길어지고, 목소리가 변하고, 
때로는 어색하고,때로는 이런저런 어둔걱정들을, 성공과 실패를 끌어안고, 웃고 울며  점차 성숙해지고 아름다와지며, 지금의 소위 '어른' 이 되어가는것을 보는 환상을 잠깐 가진다. 
그렇지만 삶이 필름으로 다 담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일것이다. 

매순간 눈을 크게 뜨고, 깊이 보고 담으려 살고 있지만, 그래도 많이 잃어버린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바다에서 무지개 물고기를 담듯이, 걸르고 담겨진 아름다운 기억만 추려도, 아마도 어깨가 무겁도록 짊어지고 갯벌을 걸어나오는 주름진 얼굴이 함박 웃음으로 휘청거려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는 사진기를 내려놓고 직접 눈으로 봐야만 하고, 
손을 내밀어 만져봐야하고, 
혹 실제와 조금 다르게 기록될지 모르지만 그 편편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담은 나만의 '그림'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한번이다. 
모두들 무엇이든 한번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면서 살아주기 바란다. 
멀리사는 친구를 만날 기회가 와도,  
일년에 한번씩 어김없이 돌아와도, 결국 일년에 한번 뿐인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맞이해도, 
바쁘다 바쁘다고 말을 해도 잠시 잠깐이라도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있을때도,
무엇이 정말 소중한지를 기억하고
매번 돌아오는 단 한번의 기회를 그러쥐고, 다잡고,  부여잡고, 
후회하지 않도록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오늘, 지금의 너는 단 한번이기 때문이다.

니가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지금 너에게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까 우리,
할수 있을때 
그렇게 하자.

Monday, August 4, 2014

연재(9)식도염 수술(니센 펀도플리케이션과 링스)

식도염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수술이라면 니센 펀도플리케이션과 링스 두가지 수술법이 있습니다. 

니센 펀도플리케이션(영어로 니센, 혹은 펀도 라고 줄여부름)간단하게 말하면 위의 펀도(위의 둥글에 골라간 부분)을 이용해서 식도를 감싸주는 수술입니다.
그런데 펀도 부분이 있는 이유가 있거든요. 음식이 소화가 되면 나오는 개스들이 위로 올라가 이부분에 모였다가 트림으로 나가는거죠. 실제로 식도는 물론 여기 와 중간 부분 그리고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아랫부분의 세포의 모양새는 다 달라요 기능에 따라. 

아무튼 먼저 말씀드린 힐링웰 사이트의 친구들에 의하면 처음 며칠은 당연히 수술(배를 쨌으니 ㅠ) 의 통증으로 진통제 잔뜩 맞고 먹고 고통스럽고 한 주 정도는 아주 연한 유동식 먹고 좀 낫는가 하다가 한달에서 두달까지정도는 별로 진전이 없거나 악화가 된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약도 똑같거나 더 먹고. 조이는 느낌이(조였으니까 ㅠ) 들어서 적응될때까지는 먹는것도 불편하고.

그들의 증언입니다.  

Ian: I have made it to the 6 week mark. I saw my surgeon today. He has cleared me to slowly begin reintroducing the foods that I previously ate-- prior to the surgery. I did tell him that my stomach is much more heightened and aware of hunger pains. He states that this due my being off of PPIs for first time in 18 years. He indicated that I can always takeZantac or some other H2 blocker to limit the effects of hunger pains. He also said that I do not need to return for any more follow-up appointments. He's pleased with my progress. He cautioned to "go slow" when adding new foods. I can being eating chocolate and drinking Sprite-- my only real vices.I did gain back 2 lbs. since my surgery.

Tony: (after 4 months) after what seemed like reflux for most of my life. Up until my surgery I was taking Protonix 4x's a day with very little relief. Even brushing my teeth caused reflux. I've got to say, having the procedure was the best decision of my life. It's now August and I haven't had a bit of reflux or heartburn since.
Note that you'll feel worse before you feel better. The swelling around your wrap won't really start to go away until at least a month post-op. Your best bet is to just take it easy and don't rush your recovery. Your body will definitely tell you when you've gone too far. 

Stephane: (After more than two month)Yesterday was a really really bad day for me.
I am not sure what really was going on, if I had the flu or something, but both my boyfriend and I were really really sick. I did not feel like I had to vomit thank god, but we both had really bad headaches and chills and muscle aches along with awful heartburn and the runs :(
I was really scared because my stomach burned so much and I felt like I had heartburn and it was almost like acid was in my throat. I was not burping though, I could only release air when I would drink fluids. 
zantac and pepto helped a lot yesterday and I took another zantac this morning just to keep my stomach happy.
once again I am worried about my wrap being too loose.

Laurie: One month post-op -The most bothersome part for me is the bloating, gas build-up a little while after eating and taking pills. I don't know if I am swallowing too much air, or what. The foods I am eating are not known to cause gas. I'm trying to slow down the eating and pay attention. Maybe I should go back to applesauce to swallow pills with instead of water to avoid the extra air I swallow.
Bending over for any length of time is still bothersome, but slowly improving.

더러 확실히 낫다고들 하지만 몇달 뒤에도 여전히 이런저런 문제들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고, 유명한 의학전문 사이트 WEbMD사이트에서도 문제와 수유증들을 아래와 같이 기술하면서 약을 오래 먹는것보다 나을수도 있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얼마나 이 사실들을 환자에게 알리는 지 모르겠군요.

역류현상에 대해서는 80퍼센트가 역류현상이 없어졌고 90퍼센트는 식도에 난 상처를 낫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러나 여기 많은 분들이 그렇지만 습관적인 과식이나 알콜과다 섭취를 했거나, 식후 바로 눕기등 잘못된 행동을 했을때이지 실제로 가만히 있는데도 식도가 느슨해서 역류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하수등에게 권하는 수술이라고 합니다.

수술 7년후 
40퍼센트의 환자는 같은 증세가 돌아와 다시 약을 먹어야 했고 다시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10퍼센트 이상의 환자는 삼키기 어려운 증세, 60퍼센트 이상의 환자는 방귀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증세, 20퍼센트는 트림을 할 수 없는 증세로 시달리고, 30퍼센트의 솬자는 수술 후에도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의 후유증으로는
너무 위로 감싸거나 너무 세게 쌈으로써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싸는 방식에 문제가 있어 위문이 기능을 할수 없게 된경우, 속쓰림, 복부 팽만감(트림을 못하는 경우), 잦은 방귀등이 있겠습니다. 
이 수술은 다시 되돌릴수 없는 수술이며 재수술후에도 생긴 문제를 고칠 수는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밖에 최근에 LINX라는 일종의 자석 반지를 식도에 끼우는 형식의 수술이 개발되었는데


이 또한 너무 조임으로써 고통 받는 환자를 제가 직접 많이 보았고(68ㅡ로 3프로의 경우는 다시 제거해야했음), 24퍼센트의 환자는 3달까지 삼키는 소통으로 시달리며, 트림이 어려워 14퍼센트는 복부 팽만감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밖에도 다음과 같은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Painful swallowing – 8%, Hiccups – 8%, Nausea – 7%, Inability to belch or vomit – 6%, Decreased Appetite – 4%
, Increased belching – 2%, Flatulence – 2%, Weight loss – 2%, Vomiting – 1%, Food impaction – 1%, 
Lump in throat – 1%, Upset stomach or indigestion – 1%, Regurgitation of sticky mucus – 1%, 
Uncomfortable feeling in chest – 1%, Vomiting – 1%

수술이라는 것에 관련된(마취와 감염등) 대한 일반적인 위험까지 감안 한다면 특별히 식도가 헐거워져서 역류가 항상 일어나고 있는것이 아니라면 수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결론입니다. 

연재(8)우리몸 설명서 그리고 담적 유감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만 기본 과학적 지식은 있고 글을 읽을 줄 압니다.
뭐 이런경우 상당한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죠.
다 설명을 드리자면 다소 복잡할 수도 있지만 일단 소정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기본 설명을 드리면 
인체는 가운데 구멍이 있는 두꺼운 파이프같다고 하겠습니다.


가운데 빈곳이 소화기관이죠. 즉 입부터 항문까지는 통이다 이겁니다. 한 줄이라구요. 
자, 이 가운데 공간에에다 물을 붓습니다. 그러면 물이 어디로 가죠? 그냥 바깥으로 쏟아집니다 그러므로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지만 음식물이 소화가 되지 않는한 아직 몸 속에 있는게 아니고 바깥에 있는겁니다. 끝이 조여져(!) 있긴 하지만 통 안 빈 곳에 있는 상태므로 '담긴게'아니라구요.
여기까지 이해가 가십니까?
오케이.

자 그러면 소화란 뭐냐. 어떤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뭐 인체는 신비스러운 것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음식물이 여러가지 효소와 화학물질에 의해 잘게 더 잘게 잘라져 소장 내벽으로 침투해 실제로 '몸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그밖에 위는 주물럭주물럭 해서 실제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으깨는 일도 합니다. 그래서 위가 아픈 우리는 심한경우 유동식을 당분간 먹거나,  음식물을 열심히 씹음으로써 적어도 상처받은 위가 덜 피로하게 하는 것을 도와주자는 거구요. 묽은 죽을 계속 먹기보다 제대로된 음식을 씹어 먹는 것이 나는 것은 위가 완전히 무기력 해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문제는 나중에 살짝 다시 집고 넘어가지요. ㅎ 
또한 위는 소화를 담당할 뿐이고 흡수는 대대분 소장에서 이루어 집니다
소장내벽의 세포는 실제로 매우 빡빡하게 짜여져서 아무거나 들어가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미 소화가 된 아주 작은 단위만이 흡수가 가능한거죠. 즉 몸안으로 들어갔으면(밑에 담적 클레임에서 보시는 위 겉이라면 몸'안'입니다) 이미 소화가 되었다고 볼 수가 잇는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니까 살짝 아밀라제는 탄수화물, 펩신은 단백질 뭐 이런 학교에서 배운 단어의 추억들이 기억나시죠? ㅎㅎ 

마찬가지로 대장은 물의 흡수로 주로 담당합니다. 그래서 음식물이 소장에서 흡수가 될새없이 위에서 어 이 음식물이 이상해 뱉어버리자 하면 토를 하는것이고, 소장, 대장에서 어 이 음식물이 이상해 뱉어버리자 하면 설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소화가 미처 되지 못한 음식물들이 대장에서 물을 흡수를 하기도 전에 쭈루룩 나와버리게 되니 묽은 변이 나오는 것이고 그에 맞추어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잘못하면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말씀드렸죠. 통안에 들어있는 것은 아직 '밖'이라고. 즉 대장벽 '속'으로  흡수가 되지 않은 물은 몸의 물이 아니다는 말입니다. 그냥 그 안에 통과하는 물이지. 마찬가지로 위에서 출혈이 일어나면 몸안에 담겨 있는것 같지만 몸'밖'으로 나와버린 것이 되므로 또한 심각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제가 출혈성 위궤양이 일어나면 ppi를 울며 겨자먹기로 드셔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궤양이 심해지면 심한경우 천공(위벽에 구멍이 나는것)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여기서 여러분이 너무 죽만 드시거나, 한가지 음식, 감자나 무엇을 간 묽은 음식만 드시는 것을 제가 반대하고 극구 열심히 씹어서라도 조금씩 단단한 음식을 드시라고 하는 또다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만)

소화기관은 전체적으로 자울신경의 근육 덩어리입니다. 주물럭 주물럭 하루종일 '알아서' 움직이죠. 아주 바디빌더 뺨을 칩니다.
소화 안될때마다 움직여랏 하면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신분들 많으시죠? ㅎㅎ 
그렇지만, 그렇다면 뭔가 정신이 팔리거나 잘때는 전혀 움직이지 않을테니 문제가 될까봐 이렇게 만들어진거죠. 
소화기관이 왠만하면 혼자 모든것을 알아서 함으로써 머리도 쓸수 있고, 춤도 추고, 운전도 하고, 시도 쓰고 
사랑도 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모타, 
근육들이 움직이면 강해지겠죠. 알통이 생기는거죠. ㅎㅎ 
그런데 자꾸 묽은 음식만 드시면 속도 무기력해집니다. 
생각해보세요. 한나절 빈속에도 함부로 음식을 안먹는데 나약해진 속은 어떻겠습니까. 
특히 대장은 근육이 늘어지다 보면 작은 주머니들이 생깁니다.  부풀었던 풍선을 바람을 뺀 모양을 상상해 보세요. 여기저기 늘어진 부분이 있지요? 그 주머니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요. 내벽에 말입니다. 그러면 대장이 움직일때마다 이것들이 나오기는 커녕 점점 더 다져서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나오지 않고 고여서 부패가 되기 시작하고, 잘못하면 큰 일이 일어나는 수가 있습니다. 이경우 변비약을 괜히 잘 못 드시면 무기력한 대장을 갑자기 마구 주무르게 되니 이 약해 늘어진 주머니가 터지는 수도 있습니다.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대개 이런 부분이 조금씩은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현상입니다. 

아침에 화장실 가서 뭐 먹은것도 없는데 뭐가 이리 많이 나오나 하고 의아하셨던 분들 많으시지요?(나만 그런가?ㅋ)
변의 대부분은 몸에 필요없는 찌꺼기들, 즉 소화가 안되는 섬유소들입니다. 섬유소가 다른게 아니라 식물의 세포벽인데 즉 여러분의 변의 대부분은 샐러드부페에서 드신 싱싱한 야채와 모습은 많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거의 같은 물질입니다.(마이너스 비타민) ㅎㅎ 그리고 또한 대장에 살고 있는 수많은 균들의 시체(그리고 생체!)이기도 하지요(우리몸의 세포보다 많은수의 균이 대장에 살고 있는것은 아시나요?) 아시는 것 같지만 종종 잊어버리시는 것이 우리의 몸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비유가 통이지 통이 아니란 말입니다.(이걸 기억한다면 술과 담배를 그렇게 무식하게 가져다 담지는 않겠죠)
 심지어 담즙의 색도 죽은 적혈구가 산소를 잃어 푸르딩딩해진 모습입니다. 변에는 이렇게 죽은 적혈구와 다 쓰고 낡은 우리 몸의 세포들의 시체들도 들어있습니다.(생물의 몸은 재활용의 천재)
아무튼 그래서 대장에 가장 좋은 운동코치는 섬유소입니다. 그러니 속이 안받는다고 묽은것만 드실일이 아니라 야채를 섞어서 골고루 운동을 시켜주는 것도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자 일단 기본 설명을 마치고 났으니
그러므로 저는 이 클레임을 받아들일 수가 없고 따라서 이 병원의 효용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담적병은 위 바깥쪽 벽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그걸로 인한 독소가 굳어져 딱딱해져서 위가 운동을 못하는 병이라드라구요. 치료는 굳어져 있는 위벽을 녹여주는 거래요".

일전에도 간청소에 대해 제가 불만을 쓴적 있지만 이 말씀은 올리신 분에게는 유감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그랬다니까 그대로 옮기신 것 뿐이고 저는 그 병원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기 못하겠다는 겁니다. 
불쾌해하지 마세요. 님이 거기서 병을 고치셨다니 저는 기쁨이 더할나위 없습니다. 돈이 남으면 삼거리에 배너를 달아 
{경}완치{축} 해드리고 싶은 마음 원자력공장굴뚝같습니다. 삼가 감축드립니다. 심지어 그렇게 잘하면 조금 싸게 팔아서 많이들 나누지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역시 클레임이 이해가 안가는 것만은 사실이군요. 
위에 말씀드린데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은 아직 흡수가 되지 않았고, 더구나 흡수는 위장에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소화 안된 음식물과 독소(??)가  위 바깥쪽 벽을 딱딱하게 만들수 없다' 이겁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고 싶겠죠.(그 병원은) 한방과 양방은 다르다. 기 같은 것은 양방으로 설명이 되지 않지 않느냐. 
하지만 한방이라고 오장육보의 위치과 기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저도 한의사선생님을 만나보았지만 그분은 좀더 현실성있는 설명을 하셨고 저는 그 설명은 받아들였거든요.
저는 한마디로 위가 활동을 제대로 안하면 곱게 축 늘어져나 있을것이지 왜 아프냐 이런 질문을 했고
그분은 우리가 운동을 잘 안하다보면 다리나 그런 근육도 뭉쳐서 아플수 있듯이 그렇게 이해를 하라고 하셨죠.
그리고 제가 식도염이라 진단은 받았는데 다른 환우분들과 증세도 다른것 같고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도 잘 안 되고 하고 푸념을 하자
병명이란 것은 그저 붙이기 쉬운데로 다는 것 이고 일단 증세에 촛점을 맞추어서 치료를 해보자고 하셨고
제가 미국으로 약은 못가져간다고 하자 그냥 성심성의껏 침만 놓아주셨습니다. 


미국에서도 현재 acupucture(침)은 보험도 적용이 될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주로 한국의사분들이 많으신데(중국분들보다 말입니다) 하지만 주로 대증치료, 통증 치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약을 먹으면 근본 치료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양약은 무엇이 들었는지나 알지 한약은 무엇이 들었는지 그저 비방이라고만 하고, 괜히 비밀스러운듯 쉬쉬하는 경향이 있고,(무언가를 증명하려면 내어놓고 당당히 심판 받으면 될 것인데 한방도 이부분을 개선해야 새로 설땅이 있을 것이라고 한방을 위해서도 생각하는 바입니다. 어째서라도 고쳐주면 저희도 좋지요. 안그렇습니까?) 무슨 기를 다스리네, 무슨 기를 보해주네 이런 애매모호한 설명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각자의 체질에 맞게 지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나도 모르는 내 체질이 뭔지는 며느리가 압니까, 옆집 앵무새가 압니까? 양방에서 사진을 찍어 나온 결과 가지고도 판독에 대해 다른 병원 다른 의사에게 세컨 오피니언을 받아보라는 판에, 한 한의원에서 내가 소음인 이라 하면 무슨 혈액형처럼 소음인으로 도장이 찍히는 겁니까? 

Barnum effect라고 있습니다. 애매하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면 대충 그게 나다 하고 받아들인다는 현상이죠.
가장 대표적인것으로
'당신은 겉은 강해보이지만 부드러운 속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든가
'당싱은 제한된것을 싫어하고 어느정도 융통성이 있기를 원합니다'
'당신은 때로는 쾌활하고 밝지만, 때로는 차분하고 사색이 깊습니다'
이런 말들을 말합니다. 

그동안 쭉 봐오니 여기 많은 분들이 소음인임을 주창하시고, 소음인이 위에 탈이 잘 나니까 그에 대한 클레임을 받아들이시는 경향이 있는데 
저요, 작년 11월 전까지는 정말 건강 기운 팔팔 에너지 그 자체이던 사람입니다. 항상 더 많이 들고 더  오래 더 많이 걸었죠. 
장비만 갖추면(!? 알고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에베레스트도 올라갈 것 같았고, 그래서 나중에 딸과 후지산 한번 올라가자고 약속 했드랬죠.(엄살쟁이 신랑은 사절 ㅋ) 내내 55사이즈, 날씬한 언니동생이 맨날 살빼라고 해도 다이어트, 살빼기 운동 이런거 맹세코 한번도 해본적 없고, 옛날에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서 현 신랑인 당시 남자친구와 요리 4개 시켰다가 너무 많이 시키신다고 웨이트레스가 다 만류하는걸 ㅠ 남기지도 않고 다 먹은 ㅠㅠ 전과가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무쇠도 소화시키던 시절이구요.
소심? 글쎄요 알고보면 소심하고 상처 받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스트레스요? 아 시댁에 스트레스 안 받는 며느리가 어딨나요... 제가 우리 아버지를 닮아서 위가 나쁘다고 하지만, 그렇게 저희 아버지와 제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전혀 다른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살빠져서 44 넉넉하게 입고, 아무래도 속 안다치게 스트레스 피하려고 조심하다보니 소음인이라는 조건에 쏙쏙 들어맞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 갑지가 제가 소음인이 된걸까요? 약은 어디에다 맞추어 지어야 하나요? 
체질이 바뀐다구요. 그러면 다음에는 또 어떻게 언제 바뀌니요? 왜 바뀌니요? 바뀌면 병도 저절로 낫나요? 너무 편리하지 않습니까?

이 많고 많은 사람이 어떻게 4가지로 나누어집니까?

우리는 다 다르게 만들어져 있고 때로는 그것이 문제지만 또 그래서 각자 개성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메시지는 한가지입니다.
한가지 약 찾지 말고, 한가지 방법 구하지 말고, 그저 용감하게 오늘도 씩씩하게 허리펴고(자세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살아갑시다. 제가 있는곳은 벌써 단풍 아름다운 가을 저녁입니다. 
제 인생에서도 가을입니다.
아름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강해지겠습니다.
강해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