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 2016

나쁜 애인, 내 나라.

길을 걷다가 매캐한 매연 냄새를 맡으면 한국 생각이 난다.
그게 좋다.
똑같은 화근내라도 향긋한 나무 때는 냄새는 여기 겨울에나 맡는 냄새고, 쓰레기 태우는 냄새나 낙엽 탄 내는 지방에 연고자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나에게는 대략 유일한 외곽 나들이인 어릴적 산소가던 날 생각도 날 수 있지만, 그냥 가을이면 미국 어디나 흔하게 떠돌아다니는 냄새이기가 쉬운데 반해, 매연냄새는 어김없이 다른 어느 미국의 큰 도시도 아니고 서울이라는 낙인이 소의 엉덩이 짝에 찍힌 인장처럼 시커멓게 기억에 그슬려 있다.

나는  그렇게 하는 수 없이 도시 사람이다.
내가 워낙 소음에 민감하고 여럿이 하릴없이 떠들고 가십하는 것이 싫어서 한적하고 조용한 삶을 찾아 살고 있고, 또 그것을 만족스러워 하고는 있어도,  거창한 도시의 야경이 아니라, 얼핏 에드워드 하퍼를 떠올리게 하는 어둑한 도심 건물 속의 인공조명이나 기름처럼 번들거리는 까망 아스팔트에 반사된 가로등의 노랑색을 문득 지나치는 어느 사진이나 그림속에서 마주칠 때면 어김없이 도시에 대한 동경에 심장이 멈칫한다.
사실 대구나 전주도 시골이라고 여기는 발칙한 대도싯것들이 많을 정도로 한국은 전 국토의 도시화가 되어있는 메가시티라 기실, 전국민의 간부화가 아니라 전국의 서울화가 이루어진 나라다.
한국인들은 손바닥만한 땅 답답하다고 이국적인 것 좋아하고 외국 나가기는 좋아하면서 그 안에서 두시간 거리는 멀다고 꿈쩍하기를 싫어한다.
미국도시라고 하면 한국인들은 흔히 뉴욕이나 엘에이나 떠 올릴지 모르지만 미국은 반면, 인구 어느정도 되고 편이시설 갖추어져 있으면 도시라 여기고 나머지 광활한 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땅을 가진, 그래서 사람들이 서울 부산간 거리는 가뿐하게 한나절 마실을 다니는 나라지만 외국에 나갈 생각은 별로 안 하는 나라다. 미국에 오래 살면 살 수록 매번 새로운 곳을 가서 '견문을 넓히기' 보다는 매년 여름 익숙한 곳에 가서 마음 편하게 쉬고 오는 것이 참 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또한 하는 수 없이 한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서울 생각이 나면 거기 두고 온 사람들이, 고향 음식들이 그립다는 생각 외에 또한 내가 없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놓친 사람으로써의 죄책감같은 것도 느낀다는 말이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멀리 오래 떠나온 나같은 사람들을 가리켜 내가 흔히 망명자나 귀양인이라는 표현을 쓰듯이, 나 같은 사람들은 멀리 있기에 내가 참여하지 못한 변화들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역설적인 입장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내가 돌아가도 많이 낯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러나, 흔히 생각하기 쉬운 것처럼 많이 달라지지 않았기를 바라는 것이아니라 반대로 어딘가 조금은 달라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어느새 내 생의 1/3을 훌쩍 넘어 살아 온 여기 미국과 한국이 이제 많이 다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해온대로 담을 쌓고 살다가도, 좋아진 세상에 편리한 방법이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계기가 있으면 혹시나 싶어 한번씩 들여다보게 되고, 번번히 실망하고, 그래서 심술쟁이 고루한 노인네처럼 방석 밀치고 일어나, 미닫이 문짝 떨어져라 에라이 닫고 나오게 되는 것이 못내 서운하고 가슴이 아프다.

인터넷으로 한국을 실시간으로 접한지도 불과 지난 몇년이니 그 전에 살던 생활패턴에 익숙해졌고, 여기서 자라 대학 졸업을 앞둔 아이의 교육도 여기 식으로 하고, 세금도 여기서 내니 여기 정책이 더 관심이 있어서 미국 살면서 밤낮으로 한국 정치에 흥분하는 사람들이나, 좋은 대학 보낸다고 한국식으로 '정보수집'해가며 존재하지도 않는 '좋은 학군' 찾으며 애들 똑같이 닥달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생경했었다.
한글로 된 책 안 읽은지 오래인데다, 못 쓰는 한글은 못 써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잘 쓴다는 사람들은 현학적인 말로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를 해서 독해해야하기는 매한가지, 아니 더 어려워 이젠 영어로 읽고 듣는 것이 훨씬 편해졌고, 기본적으로 영어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더 편하다. 흔히 한 나라 사람들이 다 특정 모국어를 잘 구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서 한글을 참 잘 말하는 사람도, 잘 쓰는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용어니 신조어니 유행어니 해서 그래도 몇년간 봐오던 개콘을 봐도 이제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단어도 많고, 왜 웃는지 모르는 부분도 많아져서 반정도는 스킵을 하다보니 어떨 때는 조금 마음에 드는 꼭지 한두개나 보는게 다다.
게다가, 한국 음식이 그리워 먹방이라는 걸 찾아보거나, 혹 어쩌다 트위터 사람들이 언급하는 인기 드라마를 보려고 해도 사고방식이 터무니없이 전근대적이라 화가 나서 참고 보기가 힘들다. 뼛속깊은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노골적으로 남녀차별적인 말을 했다는 연예인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사회, 말 끝마다, 그것도 여자들 스스로가 여자가 좋아하는 맛, 상남자같은 말을 붙이는 방송 프로그램, 여자 외모를 웃음거리로 삼는 코미디들, 동성연애자나 장애자 등 소수를 존중하지 않는 상황 등, 한국은 정말 여자로써, 딸아이를 둔 엄마로, 중년으로, 더 나아가 사람으로 나어지기는 커녕 참으로 점점 더 흉하고, 난감하고, 희망을 가지기 힘든  보기 싫은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인터넷이 없을 때가, 전혀 모를 때가 더 좋았다. 그 때는 나 없는 사이에 뭔가 조금 더 나아진 곳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워낙 비교하기 좋아하는 국민들이라 오랜만에 한번씩 들어가면 여기가 이렇게 변했고, 이런 것이 새로 생겼고 하고 자랑하면서 느이 사는 미국도 이런 거 있니? 요즘에 한국에도 없는거 없어.요즘 누가 그런 걸 찾니 하면서 이런저런 자부심도 보이는 듯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례허식은 점점 늘어나고, 교육이나 청년취업상황등이 점점 더 잘 못된 방향으로 과열되고 있는 줄 몰랐다. 임금은 흐른 시간에 반해 내가 직장 다닐 때 대비 많이 오르지 않았고, 남녀차별도, 외모지상주의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을 지나 어쩌면 더 심각해진 것도 나는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문득 들여다보니 우리나라가 어느새 왜 독재국가가 되어 있는가, 이렇게 되도록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었나 하는데는 아연실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먹고사는게 힘들어서 그런 것 맞다.
몇번 말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다 놀고먹자고 하는 일이라서 휴일도 날자가 아니라 몇째주 월요일 이런식으로 잡아 되도록 많이 놀려고 공식적으로 도모하고, 선선하고 따뜻해서 한국식으로 '독서'하기 좋은 계절에는 방학을 해서 들이나 산으로 나가 놀고, 나가 놀기 쉽지 않아지는 가을 끝에 학기를 시작하고 봄되면 닫는다. 아이들 방학 맞으면 '교육적' 행사를 더 하는게 아니라 어른들도 다 놀고 먹느라고 업무가 되는 곳이 별로 없고, 콘서트나 행사도 다 학기 중, 평일에 '나가 놀지' 못 할 때 한다. 아이들 중심이라, 회사나 가게나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 학교 끝나는 픽업 시간에는 보내줘야 하니 아침에 일찍 열고 저녁에 일찍 닫는다.
반면 한국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입시 중심, 생업중심이다. 가정이야 어찌 됐든 회사는 일찍 오라고 해서 회의하기 좋아하고 늦게까지 부려먹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한번 나가면 좀처럼 집에 안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식당/술집은 손님 오기 시작하는 느즈막히 열고 느즈막히 닫는다.
그러니 국민들은 나라를 싫어한다. 여자는 여자라서, 남자는 남자라서, 아이들은 아이들이라서, 노인들은 노인들이라서 못 살겠다고 한다. 무리도 아니다.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 말고는 어드밴티지 가진 무리가 없다. 그래도 나는 ... 니까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좀 때깔 나는 직업이나 지위의 사람들도 대개 빛좋은 개살구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한국 사람이다.
나도 한국 사람이다.
나도, 한국 사람이다.

내가 미국은 이런데 한국은 왜 이러냐 비교질 하면 미국이 좋다는 말 맞다.
내가, 80년대 이태원 흑인구경하듯 구경(?)을 당하곤 했던 금발백인이 주종(?)이던 노닥에도 살아보았으니 아직도 인종차별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봐야 한국사람들이 후진국(?) 사람들, 돈 없는 사람 무시하고,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 타박하고, 여자 및 장애자 차별하는 만큼은 안 하니까 좋다.
세금 조금 냈다고 목소리 내게 해주고, 풍자도 자유롭고, 대통령이 연설하다 노래도 하고 정말 재미있는 농담도 따먹고, 누가 해서는 안될 말 실수 하면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해주고 대중이 당장 다잡아 야단쳐 주고, 그러면 바로바로 사과를 하고 자숙하는 문화라서 좋다. 혹시 잘 못된 것이 있었을지라도 공영라디오등에서 개인 팟캐스트에서라도 열심히 캐서 알리고, 그런 것이 걸러지지 않고 원하는 누구에게나 들리는 곳이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할 말을 하는 것을 원초적으로 막으려들지는 않는 곳이라 그것도 좋다. 흔히 한국인들은 정부가 민주주의 목소리 막는다고 불평하면서도 선정적인 가사나 자기나 자기가 좋아하는 누구를 비방하는 말이 나오면 이런 말은 못하게 법으로 막아야 한다, 나라는 뭘하나고 생각하기를 잘 하는데 이것도, 역사상 무리는 아니지만, 아직 민주주의의 정신을 잘 이해 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생각이다.
내가 다 옳다는 보장이 없으니 내가 듣기 싫은 소리도 들려야 하는 것이 참 민주주의다. 어린이 포르노는 막아야 하지만 청소년의 자연스러운 성적인 호기심을 일괄적 악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 박통을 공주연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나면 나랏님은 어디갔느냐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대통령은 나랏님이 아니다. 그저 정부의 대표일 뿐이다. 오바마'정부'가 무엇을 하고 안하는 것이지 오바마가 덕이 부족하고 넘쳐서 개인적으로 무엇을 안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끔 트럼프같은 인간들이 나와도, 지금 미국이 워낙 경제회복이 더디어서 불만이 늘어서 그렇지 저러다 말겠지 하는 믿음이 있는 나라라서 좋고, 총기사고가 일어나도 총기 규제를 못하고 부시같은 인간이 전쟁을 일으켜도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엇던 사고방식의 배경이 설명이 되는 한 무엇도 뒤에서 쓱삭쓱삭 아무도 모르게 눈가림 처리는 되지 않는다. 당시에 케네디가 건드리지 않은 인턴이 없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그의 여성편력도 기정사실로 다 '알려져' 있다. 알고도 계속 신격화하는 것은 지들 마음이지만.
심지어 막말로 우리나라는 누가 누가 당선되면 큰일난다고들 하고 실제로 그런 근거가 있는데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어도 사실 크게 걱정할 일은 안 일어날 것이다. 부시도 겪었는데 무엇인들 못 겪으랴. 정부가 투명하기만 하면 혹여 역사적으로 잘 못 한 일이 있어도 믿음을 가지고 고쳐나가면서 함께 일해나가면 된다는 믿음이 미국인들에게는 있다.
미국, 살기 좋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한국 사람이다.
내가 지금 고려하듯이 영주권 갱신 대신 시민권을 따기로 결정을 해도, 입만 열면 미국 찬양의 말이 이북사람 수령동지 찬양하듯 흘러나와도 이 감정에 '애국심'이라는 타이틀은 아마도 안 붙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이 단어의 '국'은 여느 국가가 아니라 아마도 조국이라는 뜻인가 보다.

일단 애국심이란 게 도대체 무엇일까?
어디서버 와봣따가 어버데로 가바는가,  왜,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기본적으로는, 나라를 사랑한답시고 당장 우리나라에 대해 망언이라도 하는 애꿎은 외국 연예인에게 도시락폭탄이라도 싸들고 나가려 드는 딱히 뜨거운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나라 국민으로써 사는 것에 만족감을 가진다는 것일 것이다. 세금내면서, 혹은 제발 취직하고 사업 잘 해서 세금내며 살고 싶으면서, 자기 나라에 일말의 '의리'를 가지고 산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인종차별심한 우리나라사람들은 특히나, 어느나라 노래인지도 모르는,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마카레나처럼 어쩌다 반짝 했던 얼어 죽을 강남스타일만 자랑 스러워하고, 비행기 타고 미국 와 봐야 한인상대 콘서트나 하고 가는 아이돌들 가지고 미국에 진출했다면 그런 줄 알는 것만 아니라(미국 사람들 비 모른다면 '니가 모르는구나. 미국ㅠ에서 유명하대' 한다ㅠ), 외국사람들에게도 김치, 불고기 많이 알려졌다고, 우리나라에도 이제 남부럽지 않게(?) 아이키아나 코스트코 들어왔다고 터무니 없는 자부심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일 수록 돌아가는 무엇이 마음에 안들면 한국은 어차피 안된다고, 민주주의가 중요한게 아니라 각자 잘 먹고 잘 살려고 도모하는 게 최고라며 외국으로 도망나갈 궁리 뿐이다.
이거, 그냥 아이가 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공부 잘 할 때만 예뻐하는 사고 방식 아닌가?

본래 백인 중심 멍청이 리퍼블리칸들이 좋아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데모크릿들은 지구를 떠나야 한다며 나사에 투자하자고 농담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납치 살인이 성행하는 동남아라도 좋으니 누구나 나라를 떠날 궁리를 한다. 미국인들이 본래 좀 순진한 데가 있다. 은근히 우물안 개구리 성향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적어도 먼 땅에 와서 개척을 했던 개척정신은 남아 있다. 무엇이 안되면 고쳐 보려고 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게 달이 될지라도 다른 곳을 다시 개척을 할 궁리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갈아 탈 생각을 한다.
당장 먹고 살만하면 별 시덥잖은 것에도 들끓으며 좋아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절대로 고칠 수 없다고 온 국민이 느끼는/ 믿는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많이들 의구심을 가진다. 애시당초 애국심이란게 뭐냐고. 나가 사는 주제에 니가 무슨 애국심에 대해 논하느냐고. 너는 나갔으니 그런 사치를 누릴지 모르지만 속사정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얽혀 사는 우리에게 감히, 혹은 졸지에, 애국심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들어와 살면서 이야기 하든가 신경 끄라고. 왜 젯상도 안 보면서 감 놔라 대추놔라 하느냐고.

모르겠다.
애국심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내게 애국심이란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조국을 논하고, 애국심을 '언급'하는 것은, 주머니에 그런 혼자 먹으려고 둔 맛있는 것이 따끈하게 만져진다는 말이 아니다.
삼성폰이 잘 나가면 흐뭇하고, 한진 콘테이너가 지나가면 반갑기도 하지만, 언론에서 한국에 대한 보도를 할 때마다 저절로 뭐라 내시끼 해꼬지나 하는가 싶어 귀 쫑긋 세우고, 싫든 좋든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왔다고 하면 왜 시진핑보다 제대로 보도 안해주는가 서운해 하고 그러는 마음을 말하는 거다. 가끔 말을 안 들어도, 내 마음에 영 안 차도 그래도 내 새끼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도 이러기 싫단 말이다. 하는 짓이 영 마음에 안든다는 말이다. 자꾸만 실망하기 싫으니 헤어져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단 말이다.
그런데 피붙이란 말이다.

그래서 또 속고 또 속으면서 한번씩 희망을 가진다.
세월호 소식을 듣고 애써 시큰둥하며 죽은 사람이나 살아 남은 사람이나 안됐지만 살아남은 사람 있겠느냐고 혀차고, 일단 진상 규명이나 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려고 했던 사람이다, 내가. 그런데 얼마지나 여기 시간으로 아침에 일어나 생존자 없는 걸로 확인되었다 뉴스 보고 나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서 저절로 눈물이 왈칵 나더라.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몰랐다.
이번에도 그랬다. 필리버스터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어차피 안될텐데, 나도 그랬다. 나와서 떠든다길래 발음이나 좀 좋은 사람 나오지 맨 사투리에 중늙은이들 이참에 재미도 없는 얘기 떠들라고 그러지 하고 비웃었다. 그런데 몇번 들여다보고 트친들 얘기도 들어보면서 그들의 진정성을 느꼈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그래서 그랬다. 이거였어? 이렇게 하면 되는게 그동안 뭐했어, 그럼.
미국 사람들도 결국은 리퍼블리칸은 리퍼블리칸말만 듣고 데모크렛은 데모크렛만 듣지만 그래도, 그래도 자꾸 이렇게 매일 국민들에게 얘기하면 누군가는 들을꺼아냐. 그러다 보면 귀도 트이고 그러다보면 오해도 줄어들고, 그러다보면 남녀노소 조금씩 나아지고 그러면 이런식으로 알라스카에도 봄이 오듯 봄이 오는 거 아니겠어. 이랬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신이 나고 한국사람들과 이럴 때 함께 있고 싶었다. 내게도 한국이 드디어 조금은 희망을 가지게 해주는 내 나라가 되어주는가 싶어서.
그러더니, 며칠 못가 즈이들 사정상 관둔다고 그러더라.
맥이 탁 풀렸다.
책 읽을 시간 뺏겨가며 그래도 창을 켜놓고 한번씩 들여다본 시간이 다 아까왔다. 그 때 그만 돌아서고 싶었지만 마침 읽은 칼릴지브란의 게으름과 참을성을 혼동하면 안된다는 말에 정의당까지는 기다려 주기로 하고는 마국텔 창을 닫아 버렸다.
대략 실망이 하기 싫어 소심떠느라 내 온 삶을 허비하며 살았건만, 그들에게 거미줄 같은 희망을 나도 모르게 또 걸고 있었음을 깨닫는게, 그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생솔 타는 산불 화근내 들이마신 것처럼 허파가 쓰라리고 따가와 술 한잔 마시고 든 문풍지같은 잠이 찢어져 다음날 새벽에 일찍이 깼다. 
이럴 때 누군가 마음 맞는 사람이 문득 전화를 걸어와 아무 말없이 한숨이나 술잔처럼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것이 간절했지만 멀리 나와 사는죄는 이렇게 갚는 것이겠지. 나도 속죄가 필요한 것이겠지.

이 정도면 멍청한 것이 아니라 나쁘다.
들었다 놨다, 이건 정말 나쁘다.
정말 나쁜 애인이다.

...

http://www.newyorker.com/magazine/2015/02/23/kino
나중에 읽으려고 두었다가 필리버스터를 하려면 어떻게 힘든가 보려고 어제 장시간 서서 읽은 것들 중 뉴요커에 실린 하루키의 단편인데, 마침 상처를 안 받으려고 마음을 완전히 닫은 사람의 이야기라서 나도 깜짝 놀랐다. (결과 보고서는, 다리가 많이 붓고 두시간 후 앉으려고 하니 무릎이 아팠다. 목이 아플 줄 알았는데 큰 소리로 읽으니 나중에는 혀도 입도 잘 돌아가지 않더라 )

마음을 반만 여는 법을 이적지 배우지 못했다.
열면 다 열고, 닫으면 다 닫는다.
그런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어떻게 하는건지 어디다 물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버리라고 한다. 너에게 필요없는 얘기라고. 안다. 누구보다 잘 안다. 왜냐하면 그동안 조용히 매우 잘 살아왔으니까. 이렇게 사는게 좋았으니까. 나는 뭔가를 좋아하는데 더디고, 좋으면 지레 도망가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혹여라도 내가 더 좋아하면 상처 받을까봐, 혹시라도 없이는 못살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겁쟁이니까. 그래도 한번씩 마음을 애써 열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이번 필리버스터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또 다쳤다.

내 다시는, 하고 앵 돌아서려고 해도, 늘 한가지 의문 때문에 쉽사리 못 털고 일어서는 것일 것이다. 우리 아이는 정작 미국인으로 살아 갈 것이니 내 디엔에이를 물려받을 후손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 미개한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처럼, 그 좋은 머리들 가지고 이렇게 밖에 못하나 하는 근본적인 거의 호기심이 남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 안되는 일이 있는 것인가.

코리아.
진정 제 꼬리 먹는 뱀 밖에 안되나. 그런건가.




Monday, September 21, 2015

2015년 생일 맞이 책 결산

현재

So, I interrupted, But, dad!! You know, because thats what 8 year-olds do, they interrupt, so I interrupted and said but dad!!”…’ (그래서 내가 끼어들어 말했죠, "그렇지만 아빠!" 그렇잖아요(관객을 향해), 8살짜리가 하는일이 뭐에요,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드는 거죠. 그래서 저는 끼어 들었죠, "그렇지만 아빠!"

최근에 유태인 가정에서 자라는 소년으로써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스탠딩업 코미디 무대에서 빌리 크리스탈이 한 말이다.
정작 크리스탈이 적지 않은 나이에 열심히 땀 흘려가며 한 코미디 내용은 제쳐놓고 저 대사가 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만약 8살이 뻔히 하는 일이란 것이 어른들 말하는데 끼어드는 것이라고 말 할수 있다면, 실제로 과연 각 나이별로 우리가 뻔하게 하는 행동들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건데, 대략 나이''에 걸맞는 행동은 있을 수 있겠다. 말하자면많이 어렸을 때는 철없이 굴 것이고, 청소년 때는 이런저런 방황도 더러 할 것이고, 청년이 되어서는 다소 도전하는 태도를 보이고, 조금 성숙해지면 조금은 안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며, 중년에 접어들면 자식이나 미래를 위해 자신을 조금 접어두고 이런저런 자원재분배(?)를 하려고 하고, 장년에 접어들면 다시 자신을 찾으려 하게 되는 것 정도를 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그저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내가 실제 겪은 것으로 혼동을 하는지, 아니면 사는것이 또 실제로 별 것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처럼 실제로 우리 삶이란 것이 그 큰 그림은 그저 자꾸 반복이 되어지는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고 올리버 삭스가 자신의 조작된 기억에 대해 지적한 바 있듯이 어쩐지 살수록 점점 더 확신이라는 것은 없어지는 것 같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기억일지라도
반복하기도 지루한 말이지만, 물론 나이든다고 특별히 덕이 쌓여주는 것 같지도 않아서어제만 해도 오늘보다 철이 없어서 실수를 한 듯 여기면서도 또 내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은 변함이 없는 가운데, 그렇다면 아쉬운데로 이런 저런 곳에서 주워들은 얄팍한 지식이라도 늘어날 같지만, 나이들 수록 정신도 퇴화되는 추세이고 보면 나이가 든다고 아는 것도 별반 없는 같아서 더 그렇다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그렇고, 사는 방식도 그렇고 뻔하고 흔한 cliché가 무엇보다 가장 싫었고, 내 공간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으며남들 눈이나그들이 어떻게 사는 것 상관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사는 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조용히 묻혀 살았더니 이제는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을 발견하는 내 나이 이제 47.(화들짝
요즘 미국에서는 How old are you?  How young are you? I am ~years young.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농담섞인 발악을 우회하는, '꽃중년'만큼이나 의미적고 시시한 덕담이지만 어떻게 표현하든 어떻든 태어나 47년의 이름다운 가을이 지나갔다는 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제법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오늘.
아이가 대학으로 떠나며 이미 시작된 홀로서기가 이제 이제 아이의 대학 졸업을 앞두고 더욱 임박해지는 지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 할 수는 있지만 역시 이루어 놓은 것은 적은 채로 뾰족한 사용설명서도 없이 우두망찰 길 한 복판에 서있는 윈도우 98같은 기분의 나는 문득, 만약, 통과의례처럼 나이별로 사람들이 마땅히 뻔하게 하는 일이 한가지씩 있다면, 이번 생일은 이 나이면 당연히 한다는 그것, 그 무엇인가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그렇게 나의 살아온 시간을 재부팅하는 것으로 축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다.

과거

미시간에서 만난 유태계의 영어 선생의, 유태인은 양력의 1 1일이 아니라 자기 생일로 한해가 시작되고 맺는다는 말에 문득 괜히 떡국 먹을때마다 한살씩 먹는 것보다는 훨씬 건설적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한해를 계산하고 있는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마찬가지로 정작 연말 연시는 시큰둥하니 따로 계획이나 정리같은 것도 생략하고 산지도 꽤 되었다. 그래서 내가 내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딱히 내가 태어나서 기쁘다기 보다는 연말연시 같은 기분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해를 시작하는 기분. 뭔가 새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같은 희망. 그 설레는 초대.
따라서, 생일을 맞이하여 2007년 불현듯 시작한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많지만 남은 시간은 뻔하니 아쉬운데로 천권이나 읽고 죽기 프로젝트’ (약제 천권 프로젝트’) 의 결과를 또 다시 보고한다.

여전히 죽기전 반드시 읽어야 할 1001권 리스트’ (Peter Boxall’s 1001 Books: You Must Read Before You Die. http://www.listology.com/ukaunz/list/1001-books-you-must-read-you-die)  기본참조로, 이따금 작가나 독자(?) 추천을 받아 고전과 현대물을 푸코의 진자처럼 오가며, 시간낭비의 울분과 감동의 도가니를 오가며, 좌충우돌, 그러나 얼마 남지 않았으니만큼 신중하게 골라 골라 읽은 책들이다
젊어서 눈이 너무 좋았던 결과라는 노안도 하루가 다르게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다, /후년의 다른 그랜드 프로젝트(?!? 감안 조금 더 분발해서 열심히 읽은 바작년 생일에 남았던 732권에서 56권을 읽어 이제 676 남았다작년 생일 이전 한 3-4년을 지야 입시및 나의 발병으로 처음 계획했던 당시보다 평균 10권씩은 덜 읽어서 조금 더디게 줄어가는 듯 했으나, 이 정도면 처음 계산 당시의 70세 전까지의 계산이 더 달성 가능 해보인다. 물론 그 전에 죽으면 그것도 할 수 없지만 그저 현재로선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식약청 일도 해야 했고, 책을 다 읽으면 책 무게에 따라서 며칠 쉬면서 다른 하고 싶은 일도 했지만, 지금 이것을 쓰면서 보니 생각했던데로 평균 일주일에 한권씩 읽은 셈이다. 이 평균이란 것이 그저 숫자만은 아닌 것이, 그 중에서 삼주가 넘게 걸린 1000페이지가 넘는 토마스 핀천도 있었고(작년 같은 경우는 겐지 이야기가 그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하루이틀이면 다 읽어 치우는 단편선들도 있었지만 혹여 읽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조금 잠을 미루어가며 나를 채찍질 하는 효과도 있고, 가벼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빵도 구워가며, 편지도 쓰고, 많이 걸으며 세상을 즐기게 허락도 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지 싶다.

블로그 정리 이외에 도서기록부는 세권으로(실제로 thumb drive 날아간 적도 한번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모든 기록은  본인인증 악필 아날로그다), 매년 다이어리기록, 알파벳 (다른 이유가가 아니라 그동안 미국에와서 영어로 책만 500 정도를 읽었더니 제목만 보아서는 가끔 혼동이 되서ㅠ), 날자 순서대로 목록인데, 이하 목록에는 시작한 날자와 끝난 날자는 생략했다. 추천도서목록을 따라가다 보니 올해는 너무 난픽션을 읽었지 싶어 허둥지둥 마지막에 내가 좋아하는 신경과학계통 책을 내가 좋아하는 과학자들의 추천들을 받아 네권을 더해 읽었고(N/F 표기), 1001 추천 목록 중에는 마음에 안드는 것도 더러 있었지만 추천한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내가 특별한 권위가 있는 사람도 아니라서 비평은 삼가고, 그저 특별히 내가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도서만 번호 앞의 동그라미로 표기했다. 짧은 부연 설명은 읽는데로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카피한 것이다

미래

안 그래도 도서관은 내 기본 놀이터지만, 생일 언저리 하루 날을 잡아 반드시 하루 종일 노는 것으로 하고 있는 데, 며칠전 대학 도서관 지하에서 19세기부터 저장된 오래된 문학지들을 뒤적이며 삽화들도 만져보고 책 냄새도 맡아보고 하다가, 문득 이 모든 이야기들이 아마도 한번도 다시 읽히지 않은 채 지구의 멸망이 올지도 모른다(전쟁이나 지구온난화가 아니더라도 태양이 꺼지는 날에 지구는 함께 사망한다. 지금으로부터 5억년쯤 후의 일이다)는 생각에 글자 그대로 숨이 가빠지는 패닉을 하다가, 집에 아직 먼저 빌린 책들이 더러 남아 있는 데도 허둥지둥 단편소설집을 몇권 쟁여가지고 돌아왔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많이 듣고 싶어졌었다.
내가 알라스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마도 더운 멕시코에 데려다놔도 나는 또 좋다고 살았을 것이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이 정붙이고 살면 좋지 완벽한 곳은 없다. 그렇듯이 계절도 더 좋고 덜 좋고 이럴 것도 없지만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에 태어나서 감사다고 생각한다. 이맘때쯤 단풍 곱고 낙엽타는 냄새가 어디선가 풍겨오는 아침 숲을 걷고 있노라면, 바람에 마르면서 투둑투둑 벌어지는 솔방울부터, 젊은 아빠 출근길을 배웅나온 아가의 바람에 익은 발간 볼까지 세상이 너무 아름다와 겁이 덜컥 날 때가 있다. 그냥 아름다우면 즐기면 되지 왜 겁이 나는지 생각해 보았더니 아마도 너무 아름다운 것은 현실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세상은 현실이 아니다. 책이 끝나지 않으면 되도록이면 안 들여다 보려고 하는 트위터만 보아도 세상은 늘 아웅다웅하며 시끄럽다. 우리는 참 다치기도 잘하고, 남을 다치게도 잘 한다. 그냥 각자 열심히 잘 살면 될 것 같은데 남 사는 것이 마음에 안 들기도 잘 하고, 무슨 기준이든 남하고 자신을 비교하기도 잘 한다.
현실은 모서리가 서로 잘 안 맞물리는 담장같아서 그 사이에 이야기(픽션)이 들어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준다는 말을 읽은 적이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것 같다. 세상을 지탱해주는, 말 안되는 세상을 그나마 조금은 말이 되도록 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중, 장편소설이 하나의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라면, 단편소설은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에 조금은 무릎을 가까이 하고 앉아 포트나 쉐리 같은 달달한 디저트 와인을 홀짝이며, 혹은 색 맑은 다즐링이나 향좋은 카모마일같은 따끈한 차를 간간히 부어가며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같은 것 같다.
올해는(지금으로부터 다음 내 생일까지) 현재 빌려놓은 책들 사이 사이에 단편을 많이 끼워넣을 생각이다. 이제 겨울밤은 점점 길어질 것이고, 나는 더러 나무심지 초를 켤 것이고, 짧은 날이 밝는데로 눈길에서의 산책도 게을리 하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여전히 그렇게 다시 봄이 올 때까지 책을 안고 무릎담요을 끌어덮노라면, 그리고 다시 푸르른 계절을 지나 어느새 고개를 들어 낙엽 물드는 이 아름다운 계절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동안 또 열심히 살았노라고, 많은 세상을 돌아보았노라고 보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Still Life With Woodpecker -Tom Robbins  
Outlaw(!), royalty, sex, love : all the right ingredients to be cheesy, yet anything but predictable!

2. Dear Life - Alice Munro     
I guess we carry around with us all our lives 'a lack' 'a loss' 'a silence' as well as what we do have.

3. About A Boy  - Nick Hornby  
It’s about being a boy... But then I've said too much already. #SpoilerAlert

4. Vanishing Point   - David Markson  
Such a curious collection of trivia that inspires everyone to each take away one's own.

5. Against  The  Day  -Thomas Pynchon 
Fantasy interwoven w/ history, set in a past that's oddly futuristic.The timeline doesn't mean much here 4 a reason

6. A Wrinkle In Time  - MadeleineL'Engle  
A bit obvious. But then it's a must-read for 'young adults' which I was just curious what's the big deal.

7. Deep River - Shusaku Endo  
There is no absolute right or evil. We just go on carrying our own individual burdens...

○8 Sexing The Cherry - Jeanette Winterson 
Tells me that we don't need causality to make sense of this world. What makes sense anyway?

○9.The Englsh Patient  - Michael Ondaatje 
A story about war as not a historic event but as a terrible carrier of personal events. #NoToWar

○10The Idiot  -Dostoyevsky 
I relate to so many characters in, perhaps because I am the idiot or an idiot.

11. The Ghost Road  -Pat Barker 
'Murder was only killing in the wrong place.' Does the human species NEED war to go on? #shotvarfet

12. The Beautiful Room is Empty - EdmundWhite 
Despite the seeming agenda that got me keep analyzing it, I helplessly fell for it's precise desire.

13. The Gathering  - Ann Enright 
The way we keep going back to painful memories is like the urge to pick at a scab, giving us strange satisfaction.

14. Carry Me Down - MJ Hyland 
Miseries that permeate some ppl's lives at micro levels r so painful, I feel grateful and helpless at the same time.

○15Short Stories –Gogol 
Guess it's the last book of the yr 2014. Finished it in one sitting. Hilarious. 2014 끝책?앉은자리에서 깔깔 웃으며 다읽음 #고골

16. Moon Palace  - Paul Auster 
The world may be filled with chance, but...a series of deus-ex-machina?? 세상이 우연으로 이루어져있을지몰라도 작위적인 결정적'사건'으로 이어진단건...

○17LoveI n The Time Of Cholera  - Gabriel G. Marquez presents many aspects of love like a bouquet of flowers & lets us smell on our own its pungent fragrance.

○18Written On The Body  - Jeanette Winterson 
She makes a cliché like ' love' into such a unique experience that it leaves memories in your palm.

19. Reasons To Live   - Amy Hempers 
These short #shortstories clip clip the endings, like fingernails that keep growing on you nonetheless.

20. Cryptonomicon – Neal Stephenson 
 Although strewn w/ math & techno jargon, was intriguing/stimulating/hilarious all through its hefty 910pages

21. The Dead Father  -Donald Barthelme  
#postmodernism I applaud the very 1st brave heart who read it through, not to mention decided to publish it!

22. The Thinking Reed  -Rebecca West 
Keen observations on the folly of the human race in the '30s. Nearly a century hasn't made much of a difference, tho

○23Fathers And Sons  -Ivan Turgenev 
had me thinking about being a father & being a son which I'd never know in person.

○24The Book Of Laughter And Forgetting  - Milan Kundera 
It is also of remembering; our endless attempt at reconciling with our history by storytelling.

○25Life Users Manual  -Georges Perec 
I'm not sure I've learned how to use my life from it but I sure have gotten a list of stuff our life entails.

○26Measuring The World  - D Kehlmann 
A story of the ppl who established our world by measuring it. #Gauss #Humboldt 측정과 계산으로 우리사는 세상을 그려낸 사람들 얘기

27. Family Matters –Rohinton Mistry 
So sticky and coagulated I wish there were some other answers than this... 끈적거리고 엉기는 가족사, 이보다 나은 길이 있지 않을까..

28. Small Island  -Andrea Levy 
Ignorance and fear and hatred often resemble one another. #racism #war 무지와 두려움과 증오는 곧잘 서로 닮아있다#인종차별 #전쟁

29. Still Life  -Louise Penny 
So,our lives are all about the choices we make.What you choose to do or not do.Don't let yours become a 'still' life

○30Rebecca  - Dephne Du Maurier  
Rebecca is gone in #Rebecca yet she is everywhere. Unexpectedly rather spooky. 실제로는 없으면서도 전반을 타고 흐르는 레베카의 이야기.예상치못하게 으스스한.

○31The Years – Virginia Woolf 
Our lives may only be the "repetition of same stories, only frames left, all the contents are gone”

32. The Diviners  -Margaret Laurence 
Being a writer is also to be a diviner and a scavenger of memories, and a song giver all in one.

○33The Hours  - Michael Cunningham 
"The hours..one and then another.." Certain deaths feel contagious. #VWoolf "삶의 끝이 안보이니.." 어떤 죽음은 전염성이 있다.

34. The Drivers Seat  - Muriel Spark 
She is not driving you where you might have thought she was going. TwilightZone like.. 어디로 가는지 아는 알았네. 묘한 경험

○35. Writers Diary – Virginia Woolf  
Giddy travel with #VirginiaWoolf, to her past, through the times, to places in Europe & to her death.

36. The Magus – John Fowles 
Life is a game. You win some and lose some along the way. But can we win in the end? Or do we need to? 

○37Everything That Rises Must Converge – Flannery Oconnor 
Good old American goth #ShortStories like a hot, stuffy attic 오코너특유의 덥고 답답한 다락방같은 음울 단편모음.  Flannery O'Connor reveals ugly human nature that makes me wince inadvertently. Brainless and brainy depravity.

38. The Time Of The Hero – Mario Vargas Llosa  
Learning to be heroic enough to admit you are a coward. 자신이 겁쟁이임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으로 용감한 것이라는 것을 배우기.

○39.The Poorhouse Fair, Rabbit Run - JohnUpdike 
jots down everything we have seen but doesn't realize that we have, like a faithful scriber. 

○40. The short stories - Dostoyevski 
re less refined like fleur de sel and perfect as they are. #도스토엡스키  단편들은 꽃소금처럼 조금은 정제된 듯하며 그대로 완벽하다.

41. What A Plant Knows – Daniel Chamovitz 
Did you know: plants can smell & see but can't hear and can feel but don't suffer pain?  n/f
God's Hotel  - Victoria Sweet 
'The secret in the care of the patient is in caring for the patient' - FrancisPeabody 
환자를 참으로 돌보는 비밀은 마음을 쓰는 .. n/f

○42. The Satanic Verses  - Salman Rushdie 
The only way to make 'deafening silence' heard might be by writing a story about it and  #SalmanRushdie perfected it.  What would it feel like to write a book that was meant to be written?? I writhe with envy in vain.

○43.Ignorance – Stuart Firestein 
How important it is to make ignorance grow, widening the horizon for deeper understanding our world.  n/f

44. The Floating Opera – John Barth 
"A value is no less 'real' for its being relative." 절대적 가치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진짜' 것이 있을 있다.

○45. Lolita – Vladimir Nabokov  
Whoever plays the game #Lolita with #VladimirNabokov is bound to lose, 138 pages of footnotes & 67 page introduction notwithstanding.

○46. God Bless You Mr Rosewater / Or Pearls Before Swine  - Kurt Vonnegut   
Well, god bless Mr. Rosewater and you, Vonnegut!

47. On The Road – Jack Kerouac 
 We all begin by trying to follow that one path but often find ourselves on someplace else. And that's okay.

48. Botchan – Natsume Soseki    
Botchan is 坊つちやん (boy master), and that's all there is to say. #夏目漱石 Original text here ->http://www.aozora.gr.jp/cards/000148/files/752_14964.html …

○49. I Am A Cat – Natsume Soseki 
You make me fall in love with you and...I hate you T.T 이렇게 사랑에 빠지게 해놓고 ...이건 아니지ㅠ  Un-cat like observation of human beings. But then how should I know how they actually think, after all? 

50. How The Dead Live – Will Self 
'You didn't learn life in one day - death won't be any different ' '살이도 하루만에 배워지지 않는데 죽음이 그럴리가 없잖아'

51. Snow – Orhan Pamuk  
 I keep my opinion to myself b/c, after all, "No one could understand us from so far away"  #Turkey #History #religions

52. Platform – Michel Houellebecq 
     Claims it's all about pure pleasure when it's just full of halfbaked secondhand misogynistic graphic sexual details.

○53Nana   -Emile Zola  
 'an invisible presence...penetrating & corrupting this society w/ the ferment of her scent as if it hung in the warm air'

54. The Sound of Waves –Yukio Mishima
It's a love story & also a story about the ppl who 'make their livelihood upon" the sea. I can only imagine.

○55.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Rebecca Skloot
Detailed, informative, well written, compassionate, moving. Must read.

○56. Strait is the Gate    -Andre Gide